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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3일 퇴실 앞두고..
작성자 시온이 엄마
작성일자 2017-10-10
조회수 305
9월 30일 입실해서 이제 2주가 거의 지나갑니다.
10월 13일 퇴실까지는 앞으로 세밤 남았네요...아~~ 이제서야 왜 조리원이 천국인지 알듯한데 나가야 하는 현실이..막막하네요
 
산모마다 제 각각의 출산경험을 가지고 조리원을 찾습니다.
저는 12시간 진통을 겪은 후 결국은 제왕수술한 경우입니다.
양수가 새서 입원 했던 터라 아기에게 행해지는 여러 검사 때문에 모자동실하는 병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산모는 일반 병실에 따로 있다가 조리원에 와서야 함께 있을 수 있었는데, 아기 퇴원일이 이틀 미뤄지면서 저도 그 날짜로 퇴원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나흘 째 되던 날 병원에서 젖은 돌고 물릴 수는 없고, 그러니 가슴은 딱딱해져 가면서 열감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아기 초유는 먹이고 싶고...ㅠㅠ 조리원만 믿고 있던터라 방법도 준비도 하나도 안되어 있는 난감한 상태였습니다.
 
지인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집에서 유축기 가져다가 온찜질 해가며 어찌어찌 유축해서 저장팩에 담아가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한테 초유도 먹이고 유축과 배달을 이어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팀타올로 온찜질을 너무 여러번 해서 젖 양이 엄청 늘어나서 그때부터는 서너시간마다 유축을 안해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고, 저는 아픈 가슴을 안고 울고 싶은 심정이 여러번..
 
퇴원해서 조리원에 입실하면서 원장님의 손길이 한차례 지나가고, 거에게 직수하는 법을 배우고, 자세 교정도 받아가면서
직수와 유축을 함께 하니 그제서야 서서히 아기한테 맞는 모유양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가슴 마사지 관리사님에게 관리와 조언을 받으면서 그 힘겨운 상황이 지금에서야 조금 정리가 되었습니다.
 
출산이 끝이 아니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게한 조리원 생활, 임신 땐 방만 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방빼고 나니 본격적이 육아의 서막이 오르고 있었네요
조리원이 왜 천국인거야? 힘들어서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의문을 가지고 모유수유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처음엔 몰랐는데, 점점 익숙해지고나니 따박따박 제 때에 밥과 간식만 잘 챙겨주고 급박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 주시고, 조언 구할 데만 있어도 혼자 육아 할 때 잘 챙겨 먹지못하는 서러움과 애가 아플 때 두려운 상황은 피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까지 들자..아~하는 탄식이..
달리 천국이 아니구나..싶었다는
 
바로 어제 아기가 두번이나 힘든 상황이 있었는데,
하나는 방이 너무 더운 상태에서 애기 속싸개까지 꽁꽁 싸매고 풀어주지 않아서 애가 열이나고 탈수 현상까지..
미련한 엄마는 그런 아기를 옆에 두고 탈이 난지도 모르고, 애가 젖을 잘 안물고 무기력해 있었지만 눈치 못채고 평소와 다르게 울지도 않고 눈 뜨고 잘논다며(평소엔 잘먹으면 그냥 잠).. 열이 올라 힘든 아기를 보며 미련한 엄마는 얼마나 미안하고 안스러운지..
원장님이 열은 한꺼번에 오르지만 천천히 두고 내려야 한다면서, 퇴근도 못하시고 숙직하시면서 봐주시기로..
 
두번째는 열내리는 동안에 원장님이 수분 공급을 위해서 전유를 먹이자 하셨는데 애가 직수 중에 갑자기 기도가 막혔는지 창백해지고 입술이 퍼래지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원장님이 안계셨다면 당황하고 어쩔줄 몰랐을 거라는..순간의 판단을 못하고 멘붕
인 그 때 원장님이 얼른 아기를 뺐어 안으시고 울리셔서 고비는 가볍게 넘겼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아기를 얼른 울려야 한다고
 
조리원에서 순둥순둥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우는 우리 아가를 보며 흠 우리 아가 정도면 나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살짝 안도 했던 그 순간이 무색하게 어제 두번의 경우를 보면서, 아~ 조리원에서만 볼 수 있는 숙련된 분의 그 노련함이란..
나는 이제 혼자 잘 할 수 있을까? ㅡㅡ;;
 
산후 조리는 정말 엄마들에게 필요한 만큼 좋은 조리원을 찾기 위한 여러가지 비교대상이 있겠지만, 아기마다의 상황에 맞게 산모 마다의 상황에 맞게 봐주시는 많은 경험을 가지신 원장님의 자리가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엔 맛나게 나오는 밥과 내 몸을 추스리기 위한 마사지, 아기용품들 시설 등이었다면
어려운 한날을 겪고 나니 흠 그게 다가 아니었구나 싶은
 
그래도 덧붙여서 꼭 얘기하고 싶은 것 하나는 이번에 바뀐 마사지에 대해서..
산모사랑협회로 마사지 관리가 바뀌면서 마유와 아로마를 번갈아 받고 있는 지금
아~~ 나가면 이 마사지가 제일 꿀 맛같고 기억날 것 같다는
특히 마유 마사지 때는 관리사님 손끝에 몸이 스르르 녹고, 한시간 반이 어떻게 간지 모르게 훌쩍
 
나갈 때쯤 되니 관리사님과도 친해지고, 신생아실 선생님들과도 친해지고, 가장은 산모님들 한분한분 어색함도 옛말
자연스럽게 연락처도 공유하고
아~~ 둘째를 난다면 다시 올게요 원장님께 너스레를 떨어보기도 했습니다.
이건 뭐 리뷰가 아니라 너무 수필 같이 쓴것 같기도 하지만 열흘정도의 이 시간이 제겐 첫 경험이면서 독특하면서
또 맛보기 힘든 그런 상황이라 아무튼 앞으로 남은 세번의 꿀잠과 두번의 마사지와 여덟번의 식사를 좀 더 감사히 여기면서
즐기도록 하겠습니다~~